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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9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즐거운하루를

by 로킴 2009. 8. 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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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제1독서 잠언 9,1-6

1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깎아 자기 집을 지었다. 2 짐승을 잡고 술에 향료를 섞고 상을 차렸다. 3 이제 시녀들을 보내어 성읍 언덕 위에서 외치게 한다. 4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5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6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제2독서 에페소 5,15-20

형제 여러분, 15 미련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16 시간을 잘 쓰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17 그러니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18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19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20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복음 요한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따라해 보세요. ABCDEFG~.”

잠시 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A' 다음에 뭐가 오죠?”

“B요!”

“그럼 ‘T'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요?”

그러자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V요!”

원래는 뭐가 와야지요? ‘U'가 와야 한다고 말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TV'라는 단어가 각인되어 있었지요. 그 결과 정답이 아닌 오답을 정답인 것처럼 자신 있게 말했던 것입니다. 물론 내 머릿속에 있는 것 모두가 정답일 리가 없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늘 정답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 지식이 참 진리가 아니라 앞선 아이들처럼 습관적으로 주입된 가짜 지식은 아닐까요? 따라서 참 진리를 쫓아서 바른 길로 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참 진리의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그러나 그 진리의 길이라는 것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쎄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모두 식인종으로 만들려는 것일까요?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마시라니요. 지금 우리야 성체 신심을 배워서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예수님께서 활동하실 당시에는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하고 반론을 던졌던 것이지요. 바로 자기들이 지금까지 배우고 익혔던 지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성체의 신비는 우리의 얄팍한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으로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서 참 진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이 성체를 영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거룩한 몸을 영하고 있습니까? 혹시 남들이 모시니까 나도 모시는,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2,000년 전 유대인들이 말했던 대로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도 바오로는 제2독서를 통해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가짜 진리를 제시하는 세상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때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주님을 진심으로 찬양할 수 있으며, 참된 진리로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밧줄이나 철사도 사랑처럼 힘차게 당기고 단단히 붙잡아 매지 못한다.(R.버턴)



돈타령 노인의 일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돈타령 노인’으로 불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재산을 물려 줄 자녀도 없었으나 밤낮으로 돈을 모았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돈만 아는 수전노’라고 놀려댔다. 그리고 그의 재산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방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의 장례식을 치러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엔 시청 직원들이 대신 장례를 치러주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발견된 그의 유언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마르세이유 시민들이 깨끗하지 못한 식수 때문에 질병에 걸려 일찍 죽는 것을 수 없이 봐왔다. 내 삶을 희생해서라도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내 모든 재산은 시청에 기부하며, 이 기부금으로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를 바란다.”

이렇듯 사랑은 ‘나’를 희생시켜 ‘너’를 돕는 것이다.

출처 : 고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김이냐시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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