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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4년 11월 3일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4. 11.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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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4년 11월 3일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연중 제31주일
✠ 마르코복음.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미사 마치고 복사들과 함께 제의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대복사를 선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오늘 너무 긴장해서 몇 군데 틀렸다는 것입니다. 전례 때 종종 틀렸다면서 찾아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례는 ‘맞다, 틀리다’의 관점이 아닙니다. 바른 자세와 바른 순서에 따라 바른 전례 예식이 거행되는 것은 우리의 일치와 정성스러움이 드러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전례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 10항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례에서, 특히 성찬례에서, 마치 샘에서처럼 은총이 우리에게 흘러들고, 또한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이 그 목적으로 추구하는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이 가장 커다란 효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의 관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서 우리 존재가 진정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참되게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기준만 기억한다면 틀린 것이 보이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만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의 판단도 맞는지 틀리는지였습니다. 이 판단이 예수님을 향해서도 이루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틀렸다’라고 말했고,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님의 판단은 오로지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분명히 틀린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오히려 그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종교적인 민족이었고 그들은 모세의 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계명을 인간 생활을 외부적으로 종교화하여 지켜야 할 계명 248개의 조항, 금기의 조항 361개 조항, 모두 합해서 613개의 조항으로 세분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계명을 다 지키는 것도 힘들었고, 이 조항들을 지키느라 다른 것들을 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613개의 조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단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생활하는 데 중요하고 본질적인 계명이 무엇이냐는 종교적인 질문을 예수님께 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십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 계명의 핵심이고,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맞다, 틀렸다’라는 말로 상대에게 때로는 아픔과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 전에 사랑의 기준으로 따져보았으면 합니다. 사랑만이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다(윈스턴 처칠).


 
사진설명: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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