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향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2월 14일/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로킴 2025. 2. 14. 07:2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2월 14일/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 마르코복음.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어떤 사람이 아주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석 감정사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이라고 감정한 보석이었습니다. 이 보석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보석 감정사도 인정한 최고의 보석이라는 말을 전했지요. 그러나 청렴한 이 사람은 보석 받기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보석을 보배로 여기지만, 저는 탐내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여깁니다. 제가 이 보석을 받으면 우리 둘 다 보배를 잃어버리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보석을 가지고 돌아가십시오.”


보석의 귀중함을 알지만, 이 보석이 자기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게 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갖추어야 생각대로 되면 기뻐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마음을 통해서만이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주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즉, 지금의 상태를 넘어 그 너머로 향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많은 물건을 바라봅니다. 이 물건의 중요함을 알되, 그 물건 자체 때문에 ‘나’의 삶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됨을 자주 깨닫습니다. 그래야 나를 넘어 그 너머의 주님께로 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이런 우리가 되기를 원하시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세상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주님의 말씀이 자기에게 가장 귀한 보배임을 인정하고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머리에 손을 얹어 주시지 않고 다른 방법을 쓰십니다. 먼저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시지요. 이 예수님의 행위는 중요한 것을 상징합니다. 즉, 성령을 부어 주시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파타!”(열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은 뒤, 그는 귀가 열리고 입이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더 큰 가치인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성령을 받음으로 인해 세상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귀가 열리고 입이 풀려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나무는 제 손으로 가지를 꺾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제 마음으로 가까운 이들을 베어버린다(톨스토이).



사진설명: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