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향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4월 22일/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로킴
2025. 4. 22. 23:0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4월 22일/
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 요한복음.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그냥 놔버려요. 당신이 가진 기억, 당신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모두 다요.” 슬플 수밖에 없는 병이지만, 슬픔 안에만 머물러서는 주님 뜻에 제대로 살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냥 놔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것입니다. 함께 지내는 아버지의 기억 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형제님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치매 초기라면서 증상 완화 등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아버님께서는 자기가 무슨 치매냐고 하면서 인정하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이 9.25%로 높은데도 자기는 아니라면서 화만 내신다는 것입니다. 치료받지 않으니 점점 증세는 안 좋아졌고, 계속된 아버지의 불평불만으로 가족 전체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힘들어집니다. 치매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지금 삶을 불평불만으로 바꿀 수 있다면, 열심히 불평불만 안에서 살면 되겠지요. 그러나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불평불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것이고, 무엇보다 스스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온 힘을 다해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마리아 막달레나는 커다란 슬픔에 빠집니다. 죽음이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시간 전체를 부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죽음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텅 빈 무덤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주님을 꺼내 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도 정원지기로 생각합니다. 부정적 마음이 더 확대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기억하는 사람은 죽음에 그냥 머물지 않고 부활이라는 희망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마리아야!”라고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으로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사랑의 말씀은 우리를 진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해야 할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했던 것입니다. 세상의 말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바꿀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바꾸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설명: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