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향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5월 31일/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로킴 2025. 5. 31. 12:0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5월 31일/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 루카복음.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편하고 나중에 힘든 삶이 있고, 지금은 힘들고 나중에 편한 삶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당장 편하고 쉬운 삶이 좋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맛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 행복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과식으로 인해 속이 거북하고 힘들어집니다.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즉각적인 만족만을 선택하는 데 더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연된 만족을 위해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만족에 현대인은 길들어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얻으려 한다면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손가락 하나로 수많은 지식을 편리하게 얻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에는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펼쳐 꼼꼼하게 읽어가는 경우를 보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쉽게 얻게 된 정보는 오랫동안 간직되지 않습니다.


지연된 만족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희망을 지니고 살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고, 어렵지만 버텨내고 이겨내는 사람에게만 하느님 나라의 영광이라는 지연된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희망을 품고 지금을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지연된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은 지금을 소홀하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각적인 만족만을 지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신앙인은 순간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을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면서 지연된 만족을 주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 모범을 우리는 성모님에게서 발견하게 됩니다. 성모님께서 만약 지금 순간의 만족만을 추구하셨다면,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듣고 강하게 거부했을 것입니다. 당시 처녀가 아기를 갖게 되면 간음했다는 죄명을 붙여서 돌을 던져 죽게 했었다는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아무리 하느님을 향한 굳은 믿음과 뜨거운 사랑을 가득히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15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소녀 마리아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짐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즉각적인 만족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지연된 만족을 선택하십니다. 여기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느님 나라라는 지연된 만족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포기, 좌절,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만 집중하면서 지금을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삶이야말로 진짜로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됩니다.


오늘의 명언: 말은 파괴하거나 치유하는 힘을 갖는다. 진실하고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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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어제 저희 성당에서는 성모의 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