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향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7월 12일/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로킴 2025. 7. 12. 09:2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7월 12일/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마태오복음.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몇 달 전에 정말 오랜만에 버스 탈 일이 있었습니다. 빈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고 있는데, 학창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버스 손잡이를 잡지 않고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버스 손잡이를 놨는데, 갑자기 버스가 방지턱을 넘어가면서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버스 손잡이를 잡아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버스가 흔들릴 때, 옆에 서 있는 분을 잡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그분과 함께 넘어졌을 것입니다. 고정되어 있는 버스 손잡이만이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중심을 잡게 해줍니다.


주님이 바로 우리의 영적 손잡이입니다. 주님께서는 절대 중심을 잃지 않는 분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엉뚱한 것을 잡을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만을 잡으려 하고, 이를 통해서만 자기 삶이 안전하다고 착각합니다. 세상의 것들은 너무 쉽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는 중심을 잡을 수 없습니다. 계속 흔들리면서 큰 흔들림에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됩니다.


주님을 꽉 움켜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뢰를 통해서 세상의 온갖 두려움을 이겨내는 커다란 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라는 것은 세상 안에서 편하고 쉬운 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며, 용기와 희생을 요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사람들로부터 ‘베엘제불’이라는 모욕을 당하셨고, 또 결국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도 이렇게 불명예와 모욕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28)


사람은 육신만을 해칠 수 있지만, 하느님은 육신과 영혼을 모두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에 더 집중하고, 그분의 뜻을 철저하게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꽉 잡고 주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사는 신앙인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잠깐의 행복이 아닌 영원한 행복을 지향하는 우리가 아닙니까? 그 영원한 행복을 위해 철저하게 주님을 잡고,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을 두 손안에 꽉 잡고 있을 때는 그 행복이 작아 보이지만, 그것을 풀어준 후에는 비로소 그 행복이 얼마나 크고 귀중했는지 알 수 있다(막심 고리키).


 
사진설명: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