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4.19)
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022년 4월 19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복음 요한 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모든 절망의 기초가 되는 것은 결국 우상화밖에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즉, 절망하는 것은 우상화한 것이 깨졌거나 환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자신이 어머니라는 것에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하는 것을 우상화했지요. 그래서 자녀에 대한 집착이 심했고, 자녀와의 커다란 다툼이 생겼을 때 크게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우상화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절망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돈 많이 버는 것,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 등을 우상화하면 절망에 빠질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영원하지 않기에 실망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우상이라는 환상이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절망하게 됩니다. 우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즉, 우상에 기대어 사는 삶이 아닌 자기 본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참 하느님이신 주님이 중요합니다.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의 것들은 부차적인 것이 됩니다. 주님만 잃지 않는다면 절망에서 벗어나 늘 희망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소식에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왔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비어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처음 소식을 알렸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여전히 무덤을 지키며 울고 있었습니다. 누가 주님의 시신을 꺼내 가서 훼손할 것을 염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요. 하긴 직접 부활 예고를 들었던 제자들도 깨닫지 못하는데, 마리아 막달레나가 어떻게 부활을 깨달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도 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됩니다. 그만큼 주님께 대한 사랑이 컸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울면서 빈 무덤을 지키고 있었으며, 얼마나 여기에 집중하고 있었으면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을까요? 주님께서도 그 사랑을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마리아야!”라고 부르십니다.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마리아에게 사명을 내리십니다. 제자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알리라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같은 주님께 대한 사랑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그 사랑이 주님의 따뜻한 말과 함께 주님으로부터 커다란 사명을 받게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희망을 잃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발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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