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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28)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6.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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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28)믿음이 약한 자들아!

2022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태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성인께서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의 믿음은 어떨까요? 당연히 믿음이 컸기에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냐고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성인 역시 이 세상 안에서 믿음의 문제로 고민하신 분이 많다고 합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믿음이 없어. 나는 믿지 않아.”

성인이 된 마더 데레사도 믿음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믿음이 약하다’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닐까요? 오히려 ‘나는 믿음이 강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만큼 교만하다는 증거일 테니 말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문명의 발달로 볼 것도 많고, 들리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주님을 보기도 참으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을 보는 것, 주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아예 포기한다면 믿음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약한 믿음이 아니라, 없는 믿음이 되고 맙니다.

자신의 믿음 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약한 믿음에서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즉 주님을 보고 주님 말씀을 들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 성인들의 믿음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믿음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오늘 복음에서 봅니다.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냈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놀라운 표징들을 직접 두 눈으로 봤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을 때, 두려움 속에서 어떻게 할지를 모릅니다. 사실 제자 중에는 어부 출신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돌발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자기의 능력도 믿지 못했고, 또 함께하는 주님의 힘도 믿지 못했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아주 고요해집니다.

주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실 때처럼, 자연의 힘을 향하여 ‘주님’으로서 명령하십니다. 그만큼 자연을 향해서도 명령을 내려서 복종하게 하시는 큰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분과 함께할 믿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어떨까요? 예수님과 늘 함께했었던 제자들도 부족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하물며 우리의 믿음은 어떨까요? 한없이 약한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이 약함을 인정하면서, 조금 더 나아지는 노력을 계속해서 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씩 주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불만은 생활에 독을 섞어 놓는다. 참고 견디는 것은 생활에 시적인 정취와 엄숙한 아름다움을 준다(아미엘).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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