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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7.23)‘너는 뭐 잘하니?’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7.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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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7.23)

‘너는 뭐 잘하니?’

2022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13,2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24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저 사람은 왜 저런 거야? 나 같으면 그렇게 안 할 텐데….”

이런 식으로 남들에 대해 못마땅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소위 ‘자뻑’이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믿거나 자신에게 반하여 푹 빠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을 잘 보면 오히려 단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너는 뭐 잘하니?’

솔직히 ‘자뻑’ 보다는 ‘자학’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자존감 떨어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자학하는 사람이 더 변화의 가능성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입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좌절하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는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더 이상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자뻑’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회개하며 자기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계속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자학’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가라지는 성경 원문에서 ‘지자니아’라고 하는 해로운 식물로 밀과 아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과 가라지는 모두 커서 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는 그 누구도 식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종들이 가라지를 발견한다는 것은 가라지가 꽤 자랐을 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양도 종들이 놀랄 만큼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원수가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저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주인에게는 밀 이삭 하나가 아깝고 귀중하기에, 추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밀과 가라지를 가려내라고 하십니다.

우리 교회 안에 선한 사람만이 있을까요? 주님께서도 우리 공동체 안에 선한 사람만이 아닌, 악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악한 사람을 뽑아내려다가 선한 사람까지 뽑혀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이 부분은 마지막 날의 하느님 심판을 연상하게 합니다. 하느님 심판 전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두고서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심판은 오로지 하느님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한 사람의 행동에 대해 끈기 있게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대신 진정으로 회개하면서 자기 자신을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선한 사람이 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절망하지 마라. 종종 열쇠 꾸러미의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필립 체스터필드).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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