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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0. 21)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습니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10.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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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0. 21)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습니다.

2022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세숫대야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이 보일까요? 아니면 보이지 않을까요? 당연히 보인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세숫대야가 흔들려서 물이 계속 출렁거릴 때는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잘 보려면 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서 물의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는 분을 종종 만납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닌데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부정적 생각이 자기를 더 힘들게 하는데도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내 마음이 계속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내 마음에 나를 똑바로 볼 수 없으니 자기를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를 보지 못하니 제대로 살기 힘들게 됩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다. 침묵 속에서 잔잔한 내 마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와 묵상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징조를 알아봐야 하는데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그 나라를 꼭꼭 숨겨 놓으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위선적인 마음으로 징조를 보려고 하지 않고, 또 징조가 보여도 무시하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일기예보를 과학화하여 기압의 수치로 나타내지만, 하늘을 보고 또 바람의 방향을 보고서 날씨를 알아맞히는 것은 옛날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위해, 전쟁의 작전을 짜기 위해서도, 그리고 바다로 항해하기 위해서도 날씨 아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구름을 보고, 바람을 보면서 날씨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의 징조는 어떠할까요?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님의 놀라운 행적과 메시지만 봐도 메시아가 여기에 있고 하느님 나라가 왔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보고도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계속해서 세상 것과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고 몸을 흔들다 보니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닥칠 멸망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세상보다 주님 안에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잔잔한 내 마음을 만들 수 있으며, 그 마음을 통해 하늘의 징조를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이미 왔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앙드레 말로).





David Roverts, 예루살렘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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