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1월 4일/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작년 8월, 동창 신부들과 은경축을 맞아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사제 생활 25년을 피정하는 마음으로 함께하자고 해서 결코 빠질 수 없었던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성지순례 기간 중의 본당 미사를 다른 신부들에게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월요일 새벽(새벽 출발 비행기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수속 중인데 본당 수녀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미사에 오시기로 했던 신부님께서 새벽 미사에 아직 도착하시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얼른 그 신부에게 전화하니, 죄송하다면서 곧 도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날 오후에 부고를 받았습니다. 새벽 미사에 늦은 신부의 아버지께서 선종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아버지의 임종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미사 때문에 그 곁을 떠나 성당에 온 것이었습니다. 약간 늦었지만 말이지요. 그 신부에게 미안하기도(미사 부탁해서), 또 동시에 감사했습니다. 사제에게 미사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때로는 급한 일, 불가피한 일이 생겨도 미사가 먼저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자리이고 힘든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님 안에서 위로와 힘을 받지만, 세상 기준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요즘 사제 부족으로 참 어렵습니다. 신학교 지원자도 줄고, 신학교에 들어가서도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교구장 주교님께서 “지금 보좌신부가 부족한 것을 넘어서, 이제 나이 70을 넘어도 2~3개 본당을 맡아야 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제가 없으면 주님의 큰 은총을 얻는 미사도 없지요. 세상 끝까지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면 당연히 사제가 필요합니다. 사제 부족은 우리의 신앙심과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최양업 신부님께서는 ‘자기를 기다리는 목자가 있으니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과로로 돌아가셨습니다. 신자들이 열심히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때, 열심한 사제도 늘어나고 사제가 되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입니다. 이 모든 부족을 하느님께 채워달라고만 기도해야 할까요? 물론 하느님의 힘으로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원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라는 제자들의 물음에 “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 모든 것을 알려주고, 해결해 주시면 우리로서는 너무나 편하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먼저 직접 마음을 먹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서, 모든 것을 원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별히 시급한 사제 부족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신앙심에 대해 다시금 묵상할 수 있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
오늘의 명언: 견소왈명(見小曰明) 작은 것의 의미를 볼 줄 알면 밝아진다(노자). 사진설명: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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