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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3월 14일/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5. 3.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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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3월 14일/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 마태오복음.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1991년, 운전학원에 등록하고 운전면허 따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군대 가기 위해 휴학을 했는데, 입대 영장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당시의 군 생활은 30개월이라 휴학 후 6개월 이내에 입대하지 못하면 동기들보다 한 해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기병은 좀 더 일찍 입대할 수 있다는 말에 운전학원에 등록한 것입니다.


필기시험을 쉽게 통과하고 운전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가르쳐주는 강사는 전혀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반말과 욕을 섞어 이야기했고, 약간의 실수에도 가차 없이 화를 냈습니다. 이렇게 욕을 먹어가며 학원에 다녀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꾹 참았던 것은 면허를 획득해야 군대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이야기한다면, 그때 면허를 따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입대 영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면허를 따야 하는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학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군대에 가는데, 가기 전에 그렇게 욕먹으면서 지내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강사를 더 이상 보기 싫었습니다. 반말과 욕을 하는 그 강사가 너무나 미웠기 때문입니다.


그 후 10년이 지나 신부가 되고 나서야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만약 1991년에 계속했다면 훨씬 쉽게 면허를 취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미움의 감정 때문에, 또 자존심 때문에 그 기회를 놓쳐 버렸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계속되지 않습니까? 자존심 때문에, 또 미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내세워서 후회할 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단순히 율법을 지키는 의로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의로움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이 의로움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구원받기 싫으면 말아라.”라고 외면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사랑의 의로움을 보여 주셨습니다.


진정한 의로움을 간직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원수같은 사람에게도 사랑으로 다가서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 순간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하느님께서 갚아 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사진설명: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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