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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4월 27일/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5. 4. 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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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5년 4월 27일/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요한복음.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승리’를 말하면 떠올려지는 것이 무엇입니까? 메달, 시상대, 환호, 최고, 경쟁자 물리치는 것, 함박웃음, 불끈 쥔 주먹, 만세…. 그렇다면 승리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은 승리가 성공이라고 말하면서,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승리가 곧 성공이 아닌 사례는 참으로 많지요.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랜스 암스토롱이 있습니다. 그는 고환암 수술 이후 처절한 재활을 거쳐 투르 드 프랑스 7연승을 달성하며 인간 승리의 대명사격 존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도핑 검사 결과 적발되어 모든 우승이 박탈되고 말았습니다.


버즈 올드린도 생각납니다. 그는 아폴로 11호의 승무원으로, 닐 암스트롱에 이어서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달 착륙이라는 목표에 도달한 뒤에 목표를 잃어버렸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자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장애로 고생하며 이혼까지 했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를 중퇴했고,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은 학창 시절에 두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는 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승리를 추구하는 세상이 망가진 인간을 만든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이기는 것이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승리를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을 떠올리게 됩니다. 죄를 이기고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겼다. 이제 됐다.”라고 말하면서 승리감에 도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질 수 있게 했으며,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세상의 승리를 좇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토마스 사도 역시 세상의 기준만을 생각하지요. 그래서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예수님 부활을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기준을 들어서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8)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주님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바로 믿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승리를 좇고 있습니까?


오늘의 명언: 누구나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자기 자신에게서 다른 누구보다 훌륭한 길잡이를 발견할 수 있다(제인 오스틴).


 
사진설명: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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