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의 구체적인 행동을 해봅시다. / 조명연 마태오신부
2005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오 23,1-12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
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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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광고회사의 젊은 광고 문안 작성자가 새로 나온 비누를 위한 광고문을 들
고서 회사로 들어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동료 광고 제작자들에게 다음의 광고
문이 어떻겠냐고 물었지요. 그 광고문의 문안은 이렇습니다.
“이 제품에 포함된 알칼리 성분과 지방질은 최상 질의 비누로써 쓰이도록 배합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위에 뜰 수 있게 특수한 인력장치가 되어 있어서 샤워
하다가 목욕탕 바닥에 가라앉은 비누를 더듬어 찾는 번거로움과 괴로움을 제거
해 줄 것입니다.”
사람들은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그 광고문의 문안을 칭찬
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경험이 많은 광고 제작자는 이 내용을 단 두 마디의 말
로 압축해서 말합니다.
『이 비누는 뜹니다.』
어때요? 어떤 광고의 문안이 더 확실한가요? 아마도 뒤의 “이 비누는 뜹니다.”
라는 표현이 강하면서도 확실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
요. 그러면서도 앞선 그 긴 광고의 내용도 정확하게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이 짧은 표현으로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
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세한 설명을 해도 더 복잡해서 무슨 말인지 모를 때도 참
많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렇게 길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주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렇게 말로만 길고 자세히 설명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하십니다. 즉, 몸으로
실행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의미도 없음을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주님의 뜻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뜻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사람들 앉혀놓고서 몇 시간동안 주님의 뜻을 설명하면 될까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
를 한들, 사람들은 말만 듣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주님의 뜻을 세상에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그들의 행
동을 보고서 변화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들은 주변에서 참 많이 볼 수
가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세상 끝까지 당신 말씀을 전하라는 선교사명을 받은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혹시 말로만 그럴싸하게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자
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길고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더 사람들에게 강하게 와 닿는 것은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러한 실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사
람들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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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말만 하지 말고,
그 사랑의 구체적인 행동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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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햇살속에서 그려보는 내 모습('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중에서)
나는 나의 웃는 모습을 그리고 싶습니다..
내 얼굴에 웃음이 없다면 내 초라한 그림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가장 먼저 밝은 웃음을 화폭에 그려 놓을 것입니다..
나는 남을 대접하는 따뜻한 나의 손을 그리고 싶습니다..
나의 이익만을 위하여 안으로만 뻗는 부끄러운 손이 아니라..
남의 어려움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전하는 손, 남의 아픔을 감싸 주는 손..
남의 눈물을 닦아 주는 나의 작은 손을 내 모습의 그림에 그려 넣을것입니다..
나는 내 모습을 주위와 어울리도록 그릴 것입니다..
내 모습이 튀어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에 잘 어울리도록 내 모습의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나는 내 가슴의 사랑을 그리고 싶습니다..
미움과 무관심의 메마른 가슴보다 촉촉한 사랑의 물기가 스며 있는 사랑의 가슴을
화폭에 넓게 그려 넣을 것입니다..
나는 내 얼굴에 땀방울을 그리고 싶습니다..
땀방울이 많이 맺힐수록 내 이름의 아름다운 열매들이 때마다 풍요롭게 맺힌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맺히는 땀방울을 방울방울 자랑스럽게 내 모습의 그림에 그려 넣을 것입니다..
나는 소박한 내 모습을 그리고 싶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내가 하는 일에 잘 어울리는
건강하고 활기찬 내 모습을 그림에 그려 넣을 것입니다..
나는 내 모습의 작은 그림들을 모아 커다란 내 일생의 액자에 담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보면서 나를 아름답게 한 웃음, 사랑, 성실, 소박함, 감사,
조화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그린 내 모습의 그림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빠다킹신부의 새벽을 열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