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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북의 산수갑산` 진안 여행

보고걷고싶다

by 로킴 2008. 7. 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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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자연… 마음까지 '청정'
'전북의 산수갑산' 진안 여행
  •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운일암 반일암. 오른쪽의 사람과 비교하면 바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전북 진안은 인근 무주, 장수와 함께 ‘무진장’으로 불렸다. 전북의 ‘무진장’은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과 함께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이자 대표적인 청정지역이기도 했다.

    최근 대전∼통영, 익산∼장수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 땅에서 가장 손때가 묻지 않은 곳 중 하나다. 요즘 진안에서는 물안개 자욱한 호수, 깊고 푸른 계곡, 울창한 휴양림, 신록으로 갈아 입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만날 수 있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행지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 구름만 오갔던 운일암반일암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는데, 자동차 안은 벌써 후텁지근하다. 시원한 계곡물을 찾아 서둘러 운일암반일암으로 향했다. 운일암반일암은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m)과 명도봉(863m) 사이 약 5㎞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이르는 말. 운일암(雲日岩)은 주변을 오가는 것은 구름과 해뿐이라는 뜻이고, 반일암(半日岩)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비치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계곡이 깊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첩첩이 둘러싸였다는 말이다.
    ◇모래재 초입의 메타세쿼이아 길.

    이 협곡에는 산더미만 한 기암괴석들 사이로 운장산 자락에서 솟구친 계류가 흘러간다. 계곡 위 ‘도덕정’이라는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일품이지만, 계곡 아래로 내려와야 운일암반일암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바위 바로 앞에 서면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단번에 압도되어 버린다. 어떻게 이 거대한 바위 세 개가 나란히 계곡 가운데 서 있게 됐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바위의 크기에 질렸기 때문일까, 발을 담근 투명한 계곡물이 유난히 더 차게 느껴진다. 시집가는 새색시가 이곳의 험준한 지형에 겁을 먹고 울면서 기어갔다는 전설이 생겨난 게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인근 운장산에는 멋진 자연휴양림도 꾸며져 있다. 7㎞에 달하는 갈거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 사이를 거닐고, 구봉교 아래 마당바위에서 계류를 들여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 모래재의 메타세쿼이아 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전남 담양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진안의 부귀면 신정리에서 완주군 소양면으로 이어지는 모래재(옛 26번 국도)에서도 멋스러운 길을 만날 수 있다. 그 규모가 담양 것에는 못 미쳐 전체 길이는 1㎞ 조금 넘는 정도지만, 지나가는 차가 많지 않아 여유롭게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지금 모래재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연초록빛 신록으로 새 단장이 한창이다.

    모래재 너머에도 훌륭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산을 깎아지른 U자형 도로가 굽이굽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도로는 우리 땅의 ‘아름다운 길’ 목록을 만든다면 분명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 탑영재의 화사한 철쭉꽃

    진안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마이산과 탑사다. 정상에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이산으로 불린다. 80기에 달하는 돌탑의 위용이 대단한 탑사(塔寺)를 거쳐 정상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사시사철 인파가 붐빈다.

    주차장에서 탑사까지 오르는 길도 운치가 그만이다. 평탄한 길이 2㎞쯤 이어지는데 늦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벚나무의 신록이 싱그럽고, ‘탑영재’라는 저수지 주변에는 철쭉이 만개해 있다. 구절초, 쑥부쟁이, 참나리, 은방울꽃 등 야생화 길도 이어진다.
    ◇태고정에서 바라본 용담호는 한 폭의 산수화다.

    # 용담호의 물안개 드라이브

    2001년 용담댐이 건설되며 생겨난 용담호는 물안개와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명소가 됐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클수록 짙은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용담호 왼쪽을 감아도는 795번 지방도를 타자, 길 위에도 물안개가 깔려 구름에 떠 있는 기분이다.

    용담호 드라이브는 보통 댐 아래쪽 금강 상류의 섬바위에서 시작한다. 섬바위는 진녹색 강물 위에 둥실 떠 있는 작은 바위섬. 바위에 가지를 한껏 뒤튼 소나무들이 서 있는 풍경이 평화스럽고 한적하다. 795번 지방도로를 타고 용담호 안쪽으로 들어가면 굽이굽이 절경이 펼쳐진다. 1개 읍과 5개 면의 68개 마을을 수몰시킨 용담호의 호반은 톱니바퀴처럼 들쭉날쭉하다. 호반도로 중간중간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 있다. 실향민의 한을 달래기 위한 ‘망향의 동산’도 여럿이다. 망향의 동산에 올라서면 어김없이 용담호 전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용담 망향의 동산’ 위에 올랐다. 수몰 직전 이전한 ‘태고정’이라는 정자가 바로 옆에 서 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물안개는 물러가고, 거울처럼 빛나는 용담호에는 주변 산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진다.

    진안=글·사진 박창억 기자 3Ddaniel@segye.com">daniel@segye.com

    ≫여행정보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부고속도로의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무주나들목에서 빠져 나와 30번 국도를 탄다. 3시간30분쯤 걸린다. 숙소는 진안 읍내에서 찾는 게 편하다. 운장산 휴양림(063-432-1193)에는 통나무집이 잘 갖춰져 있다.

    진안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애저탕(찜)이다. 먹이를 먹기 전 젖을 빠는 생후 1개월 안팎의 어린 돼지로 만든 요리다. 진안관(063-432-0651)이 유명하다. 마이산 진입로에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등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063-43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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