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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변산 8경, 내 마음속 작은 쉼표 하나

보고걷고싶다

by 로킴 2008. 8. 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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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8경, 내 마음속 작은 쉼표 하나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느림’에 있다. 노랫말 가사처럼 과거 정처없이 떠돌던 나그네들이야말로 그런 의미에서 여행의 참맛을 아는 이들인지도 모른다. 꽉 짜인 일정에 맞춰 급행 열차에 몸을 싣고 붐비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바라 보는 풍경과 호젓한 곳에서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는 풍경이 같을 리는 없다. 운전을 하느라 가는 길 내내 빛나는 풍경을 놓칠 일도, 바가지 상혼에 짜증날 일도 없는 과거 여행객들이 부럽다면 올 여름 완행 여행을 한번 흉내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행지를 잘만 고르면 몸도 마음도 쉬어가는 진짜배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사람의 발길이 많이 쏠리지 않으면서 풍광이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변산8경에서 꼭꼭 숨어있는 그런 곳들을 찾아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시켜보자.

▶아름드리 전나무길의 내소사와 내변산 옥녀담 계곡의 직소폭포

내소사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하다. 내소사가 있는 부안으로 가려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부안나들목을 지나 줄포나들목을 빠져나가는 게 가깝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바위산인 능가산 가선봉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곳에 앉아있다.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사찰로, 그 후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됐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그 청량함에 온몸이 투명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약 1㎞에 못 미치만 곧게 뻗은 평균 수령 150년의 전나무들의 열주(列柱)는 그 자체로도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이 단연 눈길을 끈다. 보물 제291호로 아름다운 꽃문살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웅보전 외에 고려동종(보물 제 227호), 법화경 절본사본(보물 제 278호), 영산회괘불탱이(보물 제 1286호) 등 볼 것들이 많다. 문화제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템플 스테이도 실시한다. 063)583-7281

내변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직소폭포는 변산 경치의 하이라이트다.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仙境)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이 괜한게 아니다. 사자동의 내변산 매표소에서 약 2.2㎞ 떨어진 직소폭포까지 왕복하는 산길은 걷기에 더 없이 좋다. 느긋하게 2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는데 힘든 구간이 거의 없어서 노인,아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더욱이 숲길, 절터, 저수지, 담과 소, 폭포 등을 두루 구경할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직소폭포에서 재백이고개를 넘어 내소사로 갈 수 있고, 서해 낙조를 볼 수 있는 월명암까지 다녀와도 좋다.

▶이태백 신선놀음의 채석강과 싱싱한 곰소포구

채석강은 변산반도의 거의 서쪽 끝부분에 자리한 해변이다. 층층절벽은 납작한 판석이 켜켜이 쌓여 있는 층층절벽은 마치 수만 권의 책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바위에 파도가 들이치는 경관은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이태백이 술을 마시고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강을 닮았다 해서 강도 아닌데 채석강이란 이름을 얻었다. 물이 빠찌면 바닷가 암반을 걸을 수 있는데, 이 암반층은 약 1㎞ 정도로 달기봉 아래를 돌아 격포항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해식동굴이 있어 이 안에 들어가 바다를 내다보는 것도 운치있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채석강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도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사무소 063)582-7808

곰소포구는 반도 남쪽의 작은 포구다. 한때는 큰 포구였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토사가 많이 밀려들어와 포구의 기능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그 싱싱함을 잃지 않고 있다. 곰소라는 이름에서 언뜻 젓갈이 떠오르는듯 이 곳은 유명한 젓갈시장이다. 서해안에서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곰소염전에서 수확한 천일염으로 염장한 곰소젓갈은 여전히 큰 인기다. 곰소포구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곰소염전도 볼 수 있다. 드넓은 소금밭에 소금창고로 쓰이는 낡은 건물들이 서 있어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소나무숲 배경의 모항 해수욕장과 변산 최고의 해산물이 있는 격포 해수욕장

모항 해수욕장은 아주 작다. 그러나 그 풍경만큼은 여타 해수욕장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해수욕장 옆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변산해안의 경치는 절경 중 절경이다. 소나무숲 앞으로 활처럼 휘어진 해변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규모가 크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기때문에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모항해수욕장은 바다낚시로도 그만이다. 포구와 해수욕장 쪽 어디서나 낚시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나갈 수 있다. 해안 바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격포 해수욕장 역시 해수욕장일까 싶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모래질이 좋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 동반 가족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바로 옆에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어 물이 빠진 뒤 해변 암반을 걸어도 좋다. 가까이에는 변산 최고의 항구로 꼽히는 격포항이 있는데, 싱싱한 해산물이 넘친다.

김이지 기자 (e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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