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이정수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이정수는 23일 새벽(한국 시간) 더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38분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크게 돌아 나오면서 오른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 골은 이정수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두 번째 골이다. 그는 이미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정수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기록하고 있다.
이정수의 골이 더 값진 것은 그가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라는 점이다. 공격을 전업으로 하지 않으면서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수식어는 아무나 달 수 없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두 골을 터뜨리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수비수로 두 골을 터뜨렸던 홍명보(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골을 더 터뜨린다면 수비수 최다골을 경신하게 된다.
한편 이정수는 2008년 수원의 2관왕을 이끈 뒤 일본 교토 상가FC로 이적하며 해외로 진출했다. 1년 만에 J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섰고 올해 J리그 최고 클럽인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했다. J리그 이적 후 이정수의 공격 가담력은 한층 물이 올랐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교토에서 리그 32경기에 나서 5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도 가시마에서 2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