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食하면 기억력 높아진다.
일본 오키나와 식단의 비밀도 풀려… 데일리메일 보도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나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일 정도로 연구와 공부에 매달린다. 이러한 노동을 담당하는 인체 기관이 바로 뇌다. 그래서 뇌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그래서 최근 뇌 영양 식품들도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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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게 먹어 칼로리를 줄이면 뇌 세포도 활성화 되고 기억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이뿐인가? 우리의 모든 정체성(identity)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하나인 뇌는 약 145억 개의 뇌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지라도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우리 몸이 사용하는 총 산소량 가운데 25%를 뇌가 차지할 정도이다.
뇌로의 산소 유입은 혈액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하루 평균 약 2천 리터의 혈액이 뇌로 유입되어 산소를 공급한다. 이는 인체의 총 혈액양의 400배에 달하는 값으로 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이렇게 막대한 양의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막히거나 혈액 내 산소 부족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뇌의 기능에 중대한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산소 공급이 끊기면 바로 뇌의 활동이 정지되고, 30초 정도가 지나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며, 2∼3분이 지나면 이미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불능상태가 된다.
디저트 대신 차 한잔 하는 것이 기억력에 도움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무작정 먹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기억력에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식(小食)은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뇌 기억력을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한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최근 'Eating less can boost your brain and help you remember more'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학자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한 이 신문은 또한 “먹는 양을 줄이면 노화로 인한 뇌세포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식사 후 디저트를 피하고 대신, 커피나 차 한잔이 하는 것이 오히려 뇌 건강을 증진시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을 이끈 로마 성심가톨릭 대학(Catholic University of Sacred Heart )의 지오밤바티스타 파니(Giovambabattista Pani) 교수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단백질(CREB1)에 주목했다. CREB1 단백질은 기억력, 학습능력, 불안 제어능력 등 중요한 뇌 기능을 조절하며 뇌가 노화되면 이 단백질은 활동이 줄거나 생리적으로 위태로워진다.
소식한 생쥐 학습능력 향상 돼
그는 생쥐들을 대상으로 칼로리 섭취를 30% 줄이고 이들의 학습능력을 검사했다. 그러자 섭취를 제한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뇌에서 만들어지는 CREB1의 양이 늘어나고 학습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 섭취를 이보다 크게 제한하는 경우에도 뇌가 CREB1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칼로리 30%는 사람으로 치면 하루 600칼로리, 즉 식후 디저트로 나오는 케이크 몇 조각에 해당하는 양이다. 커피나 차 한잔도 뇌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신체에서 만들어지는 CREB1의 양을 늘려준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이 있다.
파니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다이어트가 어떤 물질을 통해 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희망은 예컨대 신약 같은 것을 통해 CREB1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엄격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도 뇌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장수 지역 오키나와의 腹八分 비밀 풀려
한편 데일리메일은 일본 오키나와 섬주민들 가운데 세계에서 인구 10만 명당 100살이 넘는 노인이 제일 많은 이유도 바로 이 소식(小食)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위에 가득 차게 양껏 먹지 않고 80% 정도만 먹는 '하라하치부(腹八分)' 전통을 예부터 지켜왔다. 이것이 오키나와 주민들의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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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키나와는 전 세게에서 10만 명당 100세가 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은 전통적인 소식 문화로 양꺽 먹지 않고 80%만 먹는 하라하치부(腹八分)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데일리메일이 지적한 최장수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1. 그들은 가득 차게 양껏 먹지 않고 80% 정도만 먹는다. 이로 인해 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이 다른 곳에 살면서 식생활 문화를 바꾸자 보다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2. 햇빛 속에 있는 비타민 D에 많이 노출될 기회가 많아 뼈 조직이 단단하다. 3. 과일과 야채, 그리고 좋은 지방을 섭취한다. 4. 육체적 일을 많이 하고 활동적이다. 5. 심리 테스트에 의하면 그들은 결단력을 비롯해 대처기술(coping skill)이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