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과일은 수박이라지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 과일은 블루베리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나기 시작해 지금이 한창 수확기란다.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생과, 냉동, 건조 블루베리를 이용해 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 건강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재배농장을 찾아가 직접 따먹는 블루베리는 더욱 달콤하다.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1~2시간 거리의 재배농장을 찾을 수 있다. 자연이 준 푸른 보석, 블루베리를 따러 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농장으로 향했다.
청량감 넘치는 푸른 보석 블루베리 따기
포천에서 유일한 블루베리 농장인 ‘푸른언덕블루베리’를 찾아가는 길. 농장이 있는 마을길로 접어들자 파란색 바람개비가 드문드문 서 있다. 이정표를 바람개비로 대신했다고. 파란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를 따라 들어가니 야트막한 언덕 위에 농장이 보인다. 폭염이 한창인 요즘이지만 초록 잎사귀 사이로 짙푸른 블루베리가 가득하니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다.
농장주 최종오 씨는 원래 웹 디자인을 했는데, 어느 날 블루베리 농장의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다가 블루베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해 2009년 포천에 자신의 농장을 차렸다. 2010년부터 2~3년생 묘목을 식재해 어느덧 수확이 본격화한 시점이다. 현재 약 5,000㎡ 규모의 농장에 7~8년생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한 푸른언덕블루베리 농장
안토시아닌 풍부한 슈퍼푸드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인디언들이 야생에서 채취해 먹던 것이 지금은 전 세계에 퍼졌다. 블루베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재배농가가 급속도로 늘었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시력에 좋은 안토시아닌을 포도에 비해 30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야간 출격 시 블루베리를 먹은 뒤 명중률이 높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세계적으로 수백 가지 품종이 있다는데 푸른언덕블루베리는 알이 굵고 단맛이 강한 스파르탄을 비롯해 챈들러, 토로, 브리지타, 엘리자베스 등이 주를 이룬다. 수확 기간을 늘리기 위해 조생종과 만생종을 고루 재배한다. 블루베리는 재배 지역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른데 전라도 등 남쪽에서는 5월부터 수확하고, 포천의 경우 6월에 시작해 8월 초나 중순까지 수확한다. 수확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봄에는 방울꽃을 닮은 사랑스러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들어 봄부터 가을까지 보고 즐길 수 있는 게 블루베리다. 단풍 든 잎은 말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고.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 등에서 화초처럼 블루베리를 키우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잘 관리하면 50년 가까이 살 수 있다니 반려식물로 충분하다.
[왼쪽/오른쪽]동글동글 매달린 블루베리 / 체험안내소
[왼쪽/오른쪽]알이 굵고 달콤한 품종인 스파르탄 / 더위를 잊게하는 블루베리의 짙푸른색
블루베리 언덕 한가운데에 자리한 안내소에서 체험바구니를 받고 주의사항을 들은 뒤 체험을 시작한다. 인기척을 느낀 개구리가 폴짝 뛰어나온다. 농약을 치지 않아 다양한 곤충이 깃들어 사니 가끔 뱀이 출몰하기도 한다. 아이들만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다.
블루베리는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작은 포도송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포도처럼 송이째 수확하는 게 아니라 익은 것부터 차례로 따야 한다. 잘 익은 것은 검게 보일 정도로 색이 짙고, 손끝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또르륵 굴러 떨어진다. 따서 입에 넣으면 달콤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반할 맛이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
[왼쪽/오른쪽]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거운 수확 체험 / 뱀이 나올 수도 있으니 꼭 보호자와 동행할 것
[왼쪽/오른쪽]잘 익은 것은 손 대면 톡 떨어진다 / 바구니에 싱그러움이 가득
가슴속까지 시원한 블루베리빙수
체험바구니 위로 봉긋할 때까지 욕심껏 담아 체험장으로 돌아가면 농장 안주인이 직접 개발한 블루베리빙수 만들기 체험이 기다린다. 곱게 간 얼음에 아이스크림을 더하고 블루베리 진액과 생과를 뿌려 내주는데, 여기에 원하는 토핑을 올려 자기만의 빙수를 만들면 된다. 땡볕에서 땀 흘린 뒤에 먹으니 가슴까지 짜릿하게 시원해진다.
빙수로 숨을 돌린 뒤 천천히 농장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묘목이 가지런한 묘목장도 있고, 농장 안주인이 만든 앙증맞은 토피어리가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농장 후문으로 나가면 누에농장이 나온다. 책이나 TV에서 보던 누에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달콤하고 시원한 블루베리 빙수
[왼쪽/오른쪽]블루베리 빙수를 맛보는 아이들 / 누에농장 방문
농장에서 1~2분 거리에 옥병서원이 있다. 1658년 박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자 세운 곳으로 조선 말기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던 것을 1980년에 복원했다. 박순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대사간,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이다. 청렴하고도 강직한 성품으로 《사암집》이라는 시문집을 남겼다. 서원 앞 강변에는 창옥병 암각문이 남아 있다. 도로변 창고 건물 옆에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아래 뽕나무밭을 통과해 내려가는 길이 있다. 박순이 강변 경치를 보고 지은 시를 병풍 같은 바위 절벽에 새겨 넣은 것이다. 안내판 하나 외에는 별다른 관리가 없어 안타깝다.
[왼쪽/오른쪽]청렴한 학자 박순을 배향한 옥병서원 / 옥병서원 아래 있는 창옥병 암각문
한탄강은 주상절리대와 깎아지른 절벽, 그루브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현무암 협곡이다. 덕분에 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그중 절경을 뽑아 포천 한탄강 8경을 선정했을 정도다. 한탄강 8경을 가장 스릴 있게 즐기는 방법은 래프팅이다. 래프팅을 하는 도중 제3경 화적연과 제4경 멍우리협곡 등을 지나게 된다. 래프팅 업체에 따라 코스가 다르지만 한탄강 곳곳에 그림 같은 풍광이 숨어 있으니 한탄강 8경이 포함된 코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래프팅을 끝낸 뒤 시간이 남는다면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협곡(제1경), 교동 가마소(제5경), 비둘기낭폭포(제6경)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탄강 래프팅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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