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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3)“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5. 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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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3)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2022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복음 요한 14,6-14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6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분의 말 습관 중에 “아니죠”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심하다 싶게 “아니죠”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점점 이 분과 함께 하는 자리가 힘들었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얼마 뒤 다른 분을 만나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앞의 분과 정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제 말에 “맞아요.”라면서 맞장구를 쳐주시는 것입니다. 이분과의 대화는 너무나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후딱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이 두 만남을 기억하면서 주님과의 대화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일에 대해서 “아니죠.”라고 기도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런 기도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아마 나의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말만 늘어놓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일에 “맞아요”라고 하면서 기도한다면 어떨까요? 주님과 진정한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마 주님께서도 신나 하시며 이런 나와 함께 하려고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가야 할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당신만 따르면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이 곧 진리요 생명이시니 그분과 하나이신 예수님 자신이 진리요 생명이신 것입니다.

열두 사도 중 이론가로 통하는 필립보가 나서서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라고 간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알아듣지 못하는 필립보를 향해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하시지요.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간직하기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자들도 힘들었습니다. 하물며 예수님을 향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 없이는 하느님 아버지께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어떻게든 믿음을 간직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라는 것입니다. 일상 삶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예수님과 계속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계속된 대화를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아니죠”라는 부정적인 말로 과연 대화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모든 일을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말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맞아요.”라는 말의 시작으로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작은 걸음이 당신을 더 만족스러운 목표로 데려갈 것이다. 비행기는 경로를 살짝만 바꿔도 수천 킬로미터 후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한다(미리암 융게).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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