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4)“내가 생명의 빵이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5. 4. 08:21

본문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4)

“내가 생명의 빵이다.”

2022년 5월 4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6,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35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현대에도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잘 못 먹어서’가 아니라, ‘잘못 먹어서’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즉석식 또는 간편식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아니어서 영양 부족 현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간편하고 편한 식사가 몸에는 좋지 않습니다. 또 자기 좋아하는 것만 먹는다면 어떨까요? 이 역시 몸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으면 몸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신앙인에서 필수 영양소는 ‘주님’이십니다. 영적 생명의 양식인 주님인데 우리는 주님께 얼마나 가까이 가고 있습니까? 편하고 쉬운 것만 생각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당 미사에 오시는 분은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성당에 못 가고 방송 미사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당도 안 가고 방송도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편하고 간단한 것만을 선택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생명의 양식이신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 영양실조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과 사람들이 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빵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식인 빵을 의미하는 줄 알고 그 빵을 자기들에게 좀 달라고 했습니다. 즉,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빵이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매일매일 먹어도 배고픈 일용품의 빵이 아니고, 양을 따질 수 없는 영적인 양식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이다’라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자기 계시를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탈출기에서 모세가 이름을 물었을 때, “나는 있는 나다.”(탈출 3,6)라고 말씀하셨지요. 이런 표현으로 요한 복음에서는 하느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 ‘나는 양들의 문이다.’(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나는 참포도나무요.’(요한 15,1)

바로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하나임을 표현하시는 것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을 먹는 사람은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하나를 이루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편하고 쉬운 것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영적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으려면,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함께해야만 합니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자기 계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고독을 즐기게 된다는 것은 외로움을 슬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혼자가 되는 것, 즉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 모두에게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러스킨 본드).




주님께서 생명의 빵이십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