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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 4) “나를 따라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6. 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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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 4) “나를 따라라.”

2022년 6월 4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복음 요한 21,20-25

그때에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를 따라라.”





예전에 전문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시는 형제님을 쫓아서 몇 번 산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산에 오르는 것은 다리의 힘만 좋으면 그럭저럭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겁이 많이 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산에서 내려오다가 크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형제님을 쫓아 내려가는데 앞에 툭 튀어나온 돌멩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았다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그때 형제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신부님, 돌멩이나 나무뿌리 같은 장애물을 보고 겁을 내면 반드시 넘어집니다. 그냥 과감하게 확 지나가면 됩니다. 이게 가장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앞에 장애물이 놓이면 겁을 내고 맙니다. 주저하게 되고 그래서 넘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확 지나가면 그만이었습니다. 어떤 장애물도 나를 넘어지게 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용기입니다. 미국 작가 앤지 토마스는 이렇게 말했지요.

“용기란 무섭지 않은 게 아니라 무섭지만 계속 나아가는 것이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어떻게 될지를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형제들 사이에서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체험했던 제자들이기에, 이제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죽음의 위협도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서의 참 기쁨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불안하기만 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남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자기 사명에만 정진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저것에 신경 쓰면서 두려움 안에 있을 것이 아니라, 주님만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과감하게 확 지나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인 것처럼, 주님만을 굳게 믿고 자기 사명에만 충실한 것이 가장 안전하게 주님을 따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방법에 충실했던 바오로가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사도 28,31 참조).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곧 행복이다(최인철).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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