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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 3)“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6. 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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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 3)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행복이다.”

2022년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요한 21,15-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15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많은 이가 인생의 가치를 행복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하면 가치 있는 삶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위해 지금의 삶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꼭 가진 것을 늘려야 행복할까요?

가진 것을 늘릴수록 필요한 것이 또 원하는 것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먹고 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먹고 살 정도가 되면 ‘조금만 더’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행복이다.”

가진 것을 늘리는 삶이 아닌, 원하는 것을 줄이는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원하는 것을 줄이는 삶은 남과 비교하지 않게 하고, 적은 것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합니다. 즉, 타인의 반응을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며, 지금 보이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행복하길 원한다고 말하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을 위해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원하는 삶을 줄이는 가난과 겸손, 그리고 조건 없이 나눠주는 사랑을 당신의 모범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라고 물어보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수난과 죽음을 말해주었을 때, 베드로는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라고 장담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 더 뛰어남을 보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기의 사랑을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한 21,15)

전에는 남과 비교해서 더 뛰어남을 보이려고 했고, 또 자기 사랑이 어떠한지를 인간의 말로 표현하려고 했지만 이제 그러지 않습니다. 남과의 비교가 옳지 않다는 것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주님 따르는 것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세상의 것을 내려놓는 삶이었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삶이 아니라, 주님을 드러내는 삶이었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보잘것없는 삶처럼 보이지만, 주님께서 직접 높여주시기에 가장 귀한 삶이 됩니다.

세상의 원하는 것들을 줄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채워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행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시도한 일이 실패해도 경험은 남아 다른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해 보려면, 씨앗이 껍질을 뚫고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우종영).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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