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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19)“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6. 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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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19)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2022년 6월 19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복음 루카 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미국 코넬 대학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이 인간의 사랑은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연구했습니다. 즉,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가는지를 본 것입니다. 결론은 길어봐야 30개월 정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꼭 두근거리는 감정을 가져야만 사랑이 있는 것일까요?

어느 영화에서 “나를 보면 아직도 심장이 뛰어?”라고 묻는 부인에게 남편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연애 4년에 결혼 3년이야. 아직도 심장이 뛰면 그건 심장병 같은데?”

사랑은 처음에 분명히 떨리고 설렙니다. 그 단계를 거치면 공기처럼 소중하고 없으면 못 살지만, 늘 숨 쉬고 있어서 익숙해지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주님과의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요? 처음 주님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는 마냥 기쁘고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주님과의 사랑 관계가 익숙해집니다. 그때 많은 이가 자기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어 합니다. 예전의 기쁨을 또 설렘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주님과의 사랑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만약 설렘이 없어졌다면 지금 익숙해지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공기처럼 소중하고 없으면 못 살 주님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던 주님이십니다. 그 일회적 사건으로 당신 사랑을 끝내지 않고, 성체와 성혈을 주심으로 인해 계속해서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즉,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것은 주님의 계속되는 사랑입니다.

미사 때마다 이루어지는 그 사랑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 주님을 모실 때 느꼈던 설렘과 기쁨도 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공기와 같이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우리의 양식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습니다. 그리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나 됩니다. 영적 양식은 이렇게 차고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성체와 성혈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은 계속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역시 주님께서 주셨던 사랑을 나의 이웃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받기만 하는 사랑을 넘어서 주는 사랑이 되어야, 주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잘 따르는 것이 됩니다. 하늘 나라에 가까워집니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이가 그걸 보진 못한다(공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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