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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20)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6.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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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6.20)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2022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2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3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형제님께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기에 너무나 반가웠고 다시 예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으면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술이 한두 잔 계속 늘어가면서 어떤 친구가 어렸을 때의 형제님 별명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 별명은 ‘꽈당’이었습니다. 반대표로 계주 달리기 시합에 나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넘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 뒤로 친구들은 ‘꽈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꽈당’이라는 별명을 좋아할 리가 없었겠지요. 자신의 굴욕을 기억나게 하는 별명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 뒤로 단 한 번도 친구들 앞에서 넘어진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얻은 별명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꼬리표가 달린다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쉽게 판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남에 관한 섣부른 판단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었던 것이지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악플을 보십시오. 근거도 없는 가짜 뉴스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 가짜 뉴스에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져야 할 죄인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야 할 사람이 손가락질받게 됩니다. 또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이 심판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재판관으로서 하느님만이 지니시는 권위를 침해하면서 남을 단죄하는 행위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즉, 심판은 하느님만이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서 남을 너무나 쉽게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리를 탐내는 커다란 죄가 됩니다. 이런 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보려고 하지 말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남의 작은 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서 주님께서는 “위선자야!!”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라는 그리스말에서는 ‘패륜아, 사악한 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악인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이 과연 하느님 나라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입구에서부터 쫓겨나지 않을까요?

주님으로부터 ‘위선자야!!’라는 말을 절대로 듣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에 관한 판단은 그만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판단과 심판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면서 ‘왜?’라고 하지만 나는 없는 현실을 꿈꾸면서 ‘왜 안 돼?’라고 말한다(로버트 케네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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