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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1. 19)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11.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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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1. 19)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2022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20,27-40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39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40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최근 통계청 ‘생명표’(2021) 발표를 보니, 한국 평균 기대수명(평균 생존 연수)이 남자는 80.5세, 여자는 86.5세였습니다. 1950년대 한국 남자의 평균 수명은 51.1세, 여자는 53.7세였습니다.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평균 수명이 는 것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기대수명 순위가 2위라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장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이 이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다.’

문제는 나이를 먹을수록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 고집만 세진다고 하면서 특히 성격이 괴팍한 노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힘이 점점 없어져서 일할 기회 역시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외로움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내몰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선 인정해야 합니다. 고독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고독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힘든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혼자 있음의 장점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영성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후손에게 지혜를 넘겨줘야 할 때입니다. 이 지혜는 계속된 생각으로 깊어지는데, 계속해서 자기 처지를 부정하며 고집만 부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스럽게 사람들한테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혜를 간직하는 삶이 먼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혜 있는 사람만이 고독도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두가이파와 함께 부활 논쟁을 하십니다. 사두가이는 솔로몬 왕 때의 대제관 사독의 후예를 자처하는 유다의 귀족 계급이며, 에제키엘서에서는 경건한 레위족이라고 칭찬합니다. 하지만 마카베오 시대에 바리사이가 세력을 증대함에 따라 예수님 시대에는 민중의 호응을 받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침략군 로마와 가까웠고, 종교적으로는 모세와 율법을 신봉했습니다. 그러나 영혼의 불멸성, 육신의 부활,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 현실을 존중하는 현세주의자였습니다.

종교 지도자라는 자부심이 있던 사두가이는 사실 편협되게 성경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성경은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단편적으로 한 곳만 떼어 읽으면서 자기 뜻이 하느님의 뜻인 양 했습니다.

또한 결혼은 이 세상에서만 필요한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에서는 영원한 삶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하느님은 영원히 살아계신 분이기에 산 자의 하느님이지 죽은 자의 하느님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편협된 성경 이해가 예수님의 반대편에 서게 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삶, 지식이 아닌 지혜를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물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에픽테토스).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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