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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1. 27)“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11.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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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1. 27)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2022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복음 마태 24,37-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제로 살아가며 죽을 때까지 사제로 산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음을 자주 깨닫습니다. 특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다는 생각에 눈물의 기도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제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주님께서 저를 특별히 선택하셨음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만약 저 같은 사람이 짝꿍을 만나 결혼했다면 잘 살았을까요? 저의 부족한 능력과 저도 파악하기 힘든 성격을 볼 때, 마누라와 자식들 모두에게 큰 시련을 줬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직접을 저를 맡으셨던 것이 아닐까요? 당신의 품 안에 있어야 그래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겠지요.

이제 사제가 되어서는 특히 여성에 대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극성스러운 여성 몇 분을 보내주셨습니다. 저 좋다고 쫓아오시는 그분 덕택에 여성이라면 근처에도 가기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여성의 유혹도 없어졌습니다. 아마 이러면서 웃으실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네가 뭘 하겠니? 나 아니면 먹고나 살 수 있겠어?’

불러주신 그분의 뜻에 맞게 열심히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특히 언젠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주님밖에 모릅니다. 미리 알면 시간에 맞춰 잘 준비하겠지만, 주님께서는 가르쳐주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 한 순간만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교회력으로 새해라고 하는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이 땅에 강생하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이 기간에 주님 오심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우리는 12월 25일이 예수님께서 강생하신 성탄 대축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판공성사도 보고, 구유와 성탄 트리를 만들면서 예수님 오심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다시 오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는 언제일까요?

만약 노아 시대에 대홍수가 날 것을 사람들이 미리 알았다면 너도나도 배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살면 될까요? 다시 오시는 날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것보다, 주님의 합당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지금 당장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하며 사는 삶을 통해 제2독서의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구원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단호한 결심이 필요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



인생은 잃는 것과 얻는 것으로 얽혀 있습니다.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정호승).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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