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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마태 25,1-13)김기성 다니엘 신부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05. 8. 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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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마태 25,1-13)김기성 다니엘 신부 [이창규 신부] 어제에 이어서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는 종말의 시간에 대한 준비 를 복음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주간의 독서는 계속 데살로니까 서간을 따라가고 있는데, 바오로 사 도가 주님의 재림과 종말에 대한 가르침을 아주 소박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카서는 20년밖에 안된 초기 교회의 시기에 쓰여 졌다고 하며, 이것은 신앙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고, 교회의 최초 공식문서로 취급됩니다. 어제와 같은 주제의 이야기들이 반복되면서 다른 소재를 택하고 있는 복음은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리던 슬기로운 처녀 다섯과, 기름도 없이 기다리던 다섯 처녀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등잔의 기름과 슬기로운 처녀! 무지의 어두움과 어리석음을 비출 진리의 등잔이며, 그것은 신랑이신 그리스도 를 맞이할 교회의 희망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교회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렸으며, 2천년이 지났습니다. 그 희망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오는 시간보다 더욱 소중한, 한없는 기다림이 2천년을 채우는 동안 우리 가 물려줄 유산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빈 등잔을 들고 여기에 서서 오랜 기다림 끝에 조금씩 채워지는 희망의 기름을 준비하여 다음 세상으로 떠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등잔에 아직 희망의 기름도 충분치 않은데, 이곳을 떠나야할 시 간이 온다면, 저 깊고 어두운 슬픔을 감당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커다란 공동묘지가 있고, 그 공동묘지는 높은 산 언덕위에 있습 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묻혀있고, 어디서 태어나서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들 죽어서 오는지... 매일 묻히러 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있습니다. 그 행렬은 마치 커다란 생명의 순환 벨트처럼 돌아와 끊어지지 않고 땅속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거기로 가는 높은 산언덕은 아차고개입니다. 시신이 되어서 그곳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깨닫습니다. ‘아차’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아차 하고 깨달을 때는 늦어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복음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준비하는 기다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종말의 시간은 항상 느닷없이 다가온다는 것 때문에 언제나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생활방식이 요구되고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준비된 기다림은 행복하고 설레이지만, 그렇지 않은 기다림은 불안과 초조뿐일 것입니다. 희망은 그리스도인의 덕목이고 그 본질은 기다리던 주님의 오심입니다. 대화성당 김다니엘신부의 강론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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