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2009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09. 8. 17. 13:54

본문

2009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제1독서 판관 2,11-19

그 무렵 11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알들을 섬겨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12 그들은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민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 주님의 화를 돋우었다. 13 그들은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타롯을 섬겼다.
14 그리하여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겨 버리시고 약탈당하게 하셨다. 또한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넘기셨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에게 맞설 수 없었다. 15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주님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님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 16 주님께서는 판관들을 세우시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17 그런데도 그들은 저희 판관들의 말을 듣지 않을뿐더러, 다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그들은 저희 조상들이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에서 빨리도 벗어났다. 그들은 조상들의 본을 따르지 않았다.
18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판관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 판관과 함께 계시어,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도록 하셨다. 억압하는 자들과 학대하는 자들 앞에서 터져 나오는 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주님께서 그들을 가엾이 여기셨기 때문이다.
19 그러나 판관이 죽으면 그들은 조상들보다 더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경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자기들의 완악한 행실과 길을 버리지 않았다.


복음 마태오 19,16-22

그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3때 남들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저는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푹 빠져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당구’입니다. 제가 다닐 때만 해도 당구는 미성년자들이 할 수 없는 놀이였지요. 따라서 고3때 당구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구장에 들어가면 어른도 아니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친구 따라서 몇 번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몇 번 가다가 글쎄 당구에 맛을 들인 것입니다.

잠 잘 때 네모난 천장을 바라보면 당구대가 떠올려졌고, 수업시간에도 칠판이 당구대처럼 보였습니다. 연습장에는 수학문제가 풀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당구 그림이 잔뜩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 만약 친구에게 지기라도 하면 마치 바둑 복기라도 하듯이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당구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중독이라고 하지 않나요?

아무튼 저는 이렇게 당구에 중독되어 있어서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공부에 집중해야 할 고3 때,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어느 한곳에 중독되어 있음은 이렇게 다른 것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종종 방송을 통해서 마약의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게 됩니다. 마약에 중독되면 환각증세까지 보인다고 하지요. 그리고 끊으려고 하면 금단 현상이 너무나 커서 더욱 더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긴 마약 말고도 술, 담배, 노름 등등에 중독되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좋은 중독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에 중독되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며,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결국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행복이라는 것을 나의 것으로 자리 잡게 합니다.

실제로 돈과 명예는 없지만 사랑의 삶으로 인해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반대로 돈과 명예는 가지고 있지만 사랑의 삶을 살지 못해서 불행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따라서 나쁜 것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사랑에 중독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중요한 사랑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사랑 때문에 가난한 이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즉, 사랑에 중독되라는 말씀입니다. 무엇인가에 중독되면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사랑에 중독되어 사랑만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사랑에 중독되기를 거부합니다. 이 세상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고, 세상의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이 등을 보이면서 슬퍼하며 떠났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곁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이 정말로 행복할까요?

사랑의 주님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것보다는 주님의 사랑을 쫓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 가지 이름을 가진다. 태어났을 배 부모님이 붙여 주는 이름, 친구들이 정을 담아 부르는 이름, 그리고 자기 생애가 끝났을 때 얻는 명성 세 가지다.(탈무드)



마음에 닿는 그 한 마디(‘좋은생각’ 중에서)

어린 슈바이처는 어느 날 동네 아이와 싸움이 붙었다. 슈바이처가 아이를 쓰러뜨린 뒤 주먹을 올려붙이려는 순간 아이가 외쳤다. “내가 너처럼 고깃국만 먹을 수 있었다면 절대로 지지 않았을 거야!” 그 한 마디는 슈바이처의 영혼을 울렸고, 그의 일생을 굶주림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데 힘 쏟게 했다.

마음을 두드리는 말은 이처럼 한 사람의 생각과 인생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러나 우리가 일평생 말하고, 듣는 수많은 말 중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은 말은 몇 개나 될까.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듯, 어떤 말이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기도 하고 쉽게 잊히기도 할 것이다.

1864년, 두 번째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링컨은 재선이 불투명했다. 상대 후보와 내부 반대 세력이 안팎에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때 링컨은 “개울물을 건너갈 때는 말을 갈아타지 마라.”라는 한마디로 아직은 리더를 바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했다. 호소력 짙은 이 말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링컨은 재선에 성공했다.

‘한 줄의 힘’을 쓴 스티브 콘은 이와 같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오랫동안 기억되는 한마디를 ‘파워 라인’이라 부르며, 그 힘을 강조한다. 한 예로 뉴욕의 어느 방송국은 매일 밤 뉴스가 시작되기 전 “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말을 내보낸다. 이 말은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환기시키는 한편 아이들 스스로 귀가 시간을 지키게 만들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사랑받는 소설과 영화에도 파워 라인이 있다.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1970년대 영화 ‘러브스토리’의 이 대사는 연인들의 영원한 밀어다. 또한 L.프랭크 봄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집이 최고야.”라는 말로 우리가 진정 머물러야 할 곳은 집이라는 메시지를 사람들 마음속 깊이 새겼다.

간결하면서 분명한 메시지, 그리고 진실함이 녹아들 때 그 말은 놀라운 힘을 갖는다. 우리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될 수 있는 나만의 ‘파워 라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셰익스피어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로 기억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은 한마디가 평생 잊히지 않는 것처럼 말에는 그 사람과 그가 살았던 삶의 흔적까지 함께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출처 : 고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김이냐시오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