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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메이저 최소타 도운 캐디 한 마디 "저녁 쏠게"

스포츠이야기

by 로킴 2016. 9.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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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메이저 최소타 도운 캐디 한 마디 "저녁 쏠게"

에비앙 우승 전인지
에비앙 우승 전인지(서울=연합뉴스) 전인지(하이트진로)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인지는 LPGA 두번째 우승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는 기록까지 세웠다. 전인지가 우승 뒤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2016.9.19 [LPGA 제공=연합뉴스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18일(현지시간)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의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전인지는 합계 21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공동 2위 박성현(23·넵스)과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4타 차(17언더파)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전인지의 마지막 홀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전인지가 21언더파를 유지하거나 타수를 더 줄이면, 남녀 골프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티샷이 그만 왼쪽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전인지는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말을 주고받더니 '안전한 선택'을 했다.

우드로 그린을 직접 노리는 대신, 웨지로 공을 페어웨이 위에 올려놨다. 홀에서 95야드 떨어진 지점이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18번홀 그린 앞에는 개울이, 양옆은 해저드, 뒤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다.

전인지의 세 번째 샷은 개울을 무사히 넘어 그린 위에 안착했다. 홀과의 거리는 약 3m.

전인지와 데이비드 존스 캐디[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인지와 데이비드 존스 캐디[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인지가 '새 역사'를 쓰려면 단 한 번의 퍼트 기회를 살려야 했다. 3m 퍼트를 넣어야 파 세이브가 가능했다.

AP통신은 전인지가 18번홀 그린으로 걸어가는 순간을 '영원'처럼 느꼈다고 전했다.

퍼트를 쥐고 있을 때도 전인지는 긴장감을 느꼈다.

전인지는 캐디인 존스에게서 어떤 말을 듣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쉽지 않은 3m 퍼트에 성공했다.

72홀 메이저대회 사상 최소타수 역사를 새로 쓴 전인지는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후에 존스 캐디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공개했다.

전인지는 "캐디인 데이비드 존슨은 '만약 네가 파를 기록하면 내가 저녁을 살게'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비싼 음식이라도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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