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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7)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5. 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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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07)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2022년 5월 7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복음 요한 6,60ㄴ-69

그때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60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년 동안 짝으로 매우 친한 동창이 있습니다. 마음도 잘 맞았고, 재미있는 시간도 함께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후에, 저는 신학교에 들어가 신부가 되었고, 이 친구는 유학을 다녀와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는 장소도 달라서, 저는 강화에 그리고 친구는 강원도 원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끔 전화 통화를 하기는 하지만,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친구와는 만날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신학생 때에도 자주 만났고, 신부가 되어서도 자주 만났습니다. 그렇게 친했었던 의사 친구보다 이 친구와 더 친해졌습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떤 분은 나중에 시간이 많이 남으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주 만나지 않은 관계가 나중에 저절로 가까운 관계가 되지 않습니다.

미워하는 사람도 자주 봐야 친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워하게 되면 아예 보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무조건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계속된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이가 예수님의 말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반대했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예수님의 제자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떠나게 됩니다.

이제까지 예수님의 행적을 분명히 계속 보았을 텐데도, 자기 뜻과 다르다는 판단 아래 주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믿음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믿음은 계속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만나야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떠날 생각만 하면, 떠나야 할 이유만을 찾으면서 믿음도 사라지게 됩니다. 예수님을 떠나는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도 묻습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세속적인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면, 주님을 떠나고 싶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속적인 이익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을 만나고 함께하면서 베드로의 고백을 외쳐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존 드라이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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