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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13)"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22. 5.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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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5.13)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022년 5월 13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지난 3월, 사순시기에 들어서면서 외부 강의가 많아졌습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거의 강의를 못 했습니다. 강의 일정을 잡아놓고도 취소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이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만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강의 부탁이 계속 이어졌던 것입니다. 저를 필요로 한다는 말에 어떻게 안 가겠습니까?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사는 신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 신부와 함께 차를 타기도 했고, 식사도 같이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약간의 감기 기운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하고 하루 동안 방안에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온갖 걱정이 밀려드는 것입니다. 강의는 어쩌지? 성지 미사는 어떻게 하지? 또 안치 예식은 누가 하지? 혹시 직원들도 확진된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바로 그때,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제가 코로나 확진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미사와 안치 예식을 부탁할 신부도 충분히 있었고, 강의는 몇 주 미루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음성 판정을 받아서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깨달음 하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걱정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해야 할 것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최후 만찬 때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았던 시점에서도 제자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그들을 격려하고 안심시킬 만한 약속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 약속의 성취는 오직 믿음뿐입니다. 주님은 분명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스승이신 예수님의 부재가 제자들에게 얼마나 큰 혼란을 주겠습니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인 예수님의 죽음이지만,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거처할 자리를 마련하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우리 역시 많은 걱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믿기만 하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비누는 쓸수록 물에 녹아 없어지는 물건이지만 때를 씻어준다. 물에 녹지 않는 비누는 결코 좋은 비누가 아니다. 사회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없고 몸만 사리는 사람은 녹지 않는 비누와 마찬가지로 나쁘다(존 워너메이커).





파티마의 동정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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