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오늘의 복음 마태오 16,13-19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
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
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
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때로는 깜짝 놀라곤 합니다. 특히 그 사람에게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어떤 특별한 면을 발견했을 때는 ‘저 사람에게 저런 면도 있었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
왔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여러분의 학창시절 때를 떠올려 보세요.
공부를 지질이도 못할 것 같은 아이가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 반대로 너무나 똑똑해 보이고 그래서 공부를 너무나 잘 할 것 같은 아이가 항
상 꼴찌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날렵하게 생겨서 운동을 참 잘 할 것 같은데 운동에는 재능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밖의 많은 부분에서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하지만 우리들의 시선은 늘 이 겉모습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겉모습만 깨끗하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하다고 판단할 때는 또 얼마나 많았
는지요?
지금 저는 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피정을 하고 있으니 너무나 좋습니다.
밥 세끼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지요.
청소할 필요도 없지요. 또한 일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열심히 기도
하면서 피정에 잘 참석만 하면 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피정을 참석하면 그냥 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참석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피정을 위해 수고하는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식
사를 스스로 해먹지 않았고요, 청소도 하지 않았으며, 또 바깥일을 하지 않았기
에, 어떤 분이 수고를 하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밥을 해먹으면서 식사 준비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깨달
을 수 있었고, 건물 구석구석을 청소한다는 것도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를 잘 알
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넓은 장소에 바깥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눈에 선하
지요.
숨겨져 있는 것들, 잘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내가 그렇게 숨겨져 있는 곳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내려갈 때 가능한 것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또는 엘리야
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대해서 제대로 말한 것이 아니지요.
단지 베드로만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을 말합니다.
사실 베드로는 제대로 배우지 못한 갈릴래아의 어부 출신입니다. 그런데도 정답
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옆에서, 즉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예수님의 본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답을 말하면서
예수님으로부터 인정도 받았던 베드로도 3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주님의 곁에서 점점
벗어난다면 우리 역시 일상의 삶 안에서 계속해서 예수님을 배반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주님 곁에 머무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이렇게 큰 소리로 정답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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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다른 사람들 모르게 좋은 일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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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어야 성공한다
백과사전이 눈 앞에 있다고 하자.
내가 글을 읽을 줄 안다면 그 사전은 나에게 흥미로운 지식을 아르켜 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글을 읽을 줄 모른다면 그 사전은 나에게 아무 의미없는 종이 뭉치
로 만 보일 것이다.
책을 읽으려면 먼저 글자를 알아야한다.
읽는 방법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관심없이 지나칠 때는 그냥 무수히 스쳐가는 사람들 중의 하나이지만
그 사람을 읽을 줄 알게 되면 아주 흥미진진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많은 얘기가 담긴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좋아하기 위해서는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읽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그 냥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무모한 것도 없다.
성공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만 그 사람이 보이기 때문에 .... .
빠다킹신부의 새벽을 열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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