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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20)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16. 8. 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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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에제 43,1-7ㄷ

천사가 1 나를 대문으로,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2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3 그 모습은 내가 본 환시, 곧 그분께서 이 도성을 파멸시키러 오실 때에 내가 본 환시와 같았고, 또 그 모습은 내가 크바르 강 가에서 본 환시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4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 5 그때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집이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6 그 사람이 내 곁에 서 있는데, 주님의 집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7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곳이다.”


복음 마태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한 기자가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수제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교수는 침통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수석으로 졸업하고 천재라고 불리던 학생들은 대부분 교도소에 있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성실하고 묵묵히 공부하던 보통 학생들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에는 뛰어난 제자들이 쭉 앞서 가는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봤을 때에는 그 뛰어남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평범하지만 성실하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인생 전체에서 봤을 때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데, 지금은 각종 사업으로 매장을 여럿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지요. 그런데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너무나 공부를 못해서 선생님께 얼마나 많이 혼났는지 모릅니다. 어떤 선생님께서는 이 친구에게 이런 말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지금 꽤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싫어했던 친구가 지금은 열심히 책을 읽고 또 어학공부에 매진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에 소위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만나면 그냥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떻습니까? 인생 전체라는 시간 안에서 볼 때에 순간의 성공이 과연 큰 의미가 있을까요? 따라서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윗자리에 앉고자 하는 욕망이 과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만 있었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하늘 나라에서 누가 높은 자리를 앉을 것인가를 서로 나눴을 만큼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리가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리를 거룩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만 기억한다면 굳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가 윗자리에 마음을 두는 것을 금하실 뿐 아니라 오히려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지금 내 자신은 주님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 내 자리를 만들어가는 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행동을 뿌리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뿌리면 성격을 거두고, 성격을 뿌리면 운명을 거둔다(G. D. 보드맨).

 

 

 
고등학교 친구들... 지금 모두 잘 살겠죠?


단순한 삶

지금은 성녀가 되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 수녀님께서는 참으로 단순하게 사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수녀회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기준도 아주 간단했다고 하네요.

대학을 갓 졸업한 여성이 찾아왔을 때 그는 물었습니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나요?”

“네.”

그러자 수녀님께서는 그 여성을 안아 주며 환영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면 그만인 것을 왜 이렇게 많은 조건들을 복잡하게 생각했을까요? 복잡하게 생각하다보니 삶을 단순하게 만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단순한 삶을 지향합니다. 이것이 바로 어떤 자리를 차지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추구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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