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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8.19)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16. 8. 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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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제1독서 에제 37,1-14

그 무렵 1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다. 그분께서 주님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나가시어, 넓은 계곡 한가운데에 내려놓으셨다. 그곳은 뼈로 가득 차 있었다. 2 그분께서는 나를 그 뼈들 사이로 두루 돌아다니게 하셨다. 그 넓은 계곡 바닥에는 뼈가 대단히 많았는데, 그것들은 바싹 말라 있었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4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5 주 하느님이 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6 너희에게 힘줄을 놓고 살이 오르게 하며 너희를 살갗으로 씌운 다음, 너희에게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분부받은 대로 예언하였다. 그런데 내가 예언할 때, 무슨 소리가 나고 진동이 일더니, 뼈들이, 뼈와 뼈가 서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올라오며, 그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숨은 아직 없었다.
9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숨에게 예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숨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 숨아, 사방에서 와 이 학살된 이들 위로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0 그분께서 분부하신 대로 내가 예언하니, 숨이 그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들이 살아나서 제 발로 일어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11 그때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은 온 이스라엘 집안이다. 그들은 ‘우리 뼈들은 마르고 우리 희망은 사라졌으니, 우리는 끝났다.’고 말한다.
12 그러므로 예언하여라.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 무덤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13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고, 그 무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4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


복음 마태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좋은 치료자 백 명보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게 낫다.”

그렇다면 정신과 치료를 왜 받아야 할까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 괜찮아지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나갈 수만 있다면 내 자신을 훨씬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하긴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약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지고 사랑해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좀 더 자신감 있게 그리고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은 훌륭한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좋고 훌륭한 사랑을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요? 당연히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우리는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자신의 기준만을 내세워서 아름다운 사랑을 욕심과 이기심으로 눌러버립니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없으며 발전된 나를 만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과 나와의 관계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된다면 분명히 내 자신에게 더 좋습니다. 그런데 내 기준이 가득 담겨 있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을 만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늘 불평불만이 있는 것이지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만난 바리사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 역시 구원의 대상으로 주님께서 만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바리사이들은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님을 이기려고만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자, 오늘 복음에서처럼 무리를 지어서 그분을 이기려고 한데 모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아니라 이겨서 복종시키려고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스스로를 낮춰서 그 사랑과 함께 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두 율법서와 예언서의 정신이 사랑에 담겨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세상의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참 기쁨과 행복의 길에서 ‘사랑’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마음을 전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가. 크든 작든 당신의 정성이 상대에게 가는 동안 당신이 먼저 기쁠 것이다(변종모).

 

 
우리 동네입니다. 시골풍이 가득하죠? ㅋㅋ



나무가 된 아이(‘좋은생각’ 중에서)

이제팡은 가족과 중국 상하이에서 살다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그녀는 회사에 취직하고 남편은 중의학 진료소를 열었다. 시간이 흘러 외아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가 기쁨을 주었다. 모두 순조로웠다. 그러나 얼마 후, 아들이 등굣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삶이 무너졌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이제팡은 유품을 정리하다 아들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텔레비전에서는 중국 북부 지역을 휩쓴 모래 폭풍 문제를 다뤘다. 아들은 그 내용을 유심히 보다 말했다. “엄마, 은퇴하면 네이멍구 사막에 나무를 심는 게 어때요? 나도 졸업하고 가서 도울게요.”

부부는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네이멍구 지방 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아들 이름으로 10년간 11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20년간 관리한 뒤 무상으로 돌려주겠다.”라는 계약을 맺었다.

부부를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노후를 위해 재산을 남겨 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부부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는 세상을 떠날 때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어요. 이 돈으로 나무를 심으면 세월이 흘러도 전해지겠죠.” 부부는 모든 재산과 아들 보험금을 나무 심는 데 쏟아 부었다.

그렇게 2015년까지 총 200만 그루를 심었다. 끝없이 이어지던 모래 언덕은 초록빛 가득한 숲으로 바뀌었다. “사연을 듣고 자녀를 잃은 부모가 나무 심으러 많이 와요. 그때마다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아이는 나무가 되어 세상에 오래도록 남을 거라고요.”

아픈 가슴을 이렇게 좋은 쪽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겠지요.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아들이 살아생전에 했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습니까?

이렇게 사랑의 힘은 큽니다. 그런데 왜 사랑을 하지 않으려고 할까요?


어제 몸보신 좀 했습니다. 남은 여름을 잘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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