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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목요일(마태 6,7-15)대화성당 김다니엘 신부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05. 6.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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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마태 6,7-15)대화성당 김다니엘 신부

     

    [이형문 신부]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 어느 한적한 시골성당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가 봅니다.

    한 젊은 신부가 본당신부로 부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한 농부가 하루도 빠짐없이 성
    당에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삽을 어깨에 메고 성당에 와서 성당입구에 삽을 세워놓고는 성당에 들어가서 한참동안이나
    나오지 않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새 본당신부가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성당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 농부는 성당 맨 앞자리 감실 앞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그 다
    음날도 그런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농부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물었습니다. '성당에 매일 와서 기도 드리는
    것 같은데, 무슨 기도를 그렇게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농부는 '주님께서 거기 계시기
    에 그저 저는 주님과 함께 있을 뿐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답니다.

    또 오래된 일인데 연애하던 한 쌍의 남녀가 생각납니다. 그들은 우연히 한 마을에 살게 되었
    고, 곧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말수가 별로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마을 옆을 흐르는 강가 제방에
    나란히 앉아 있곤 하였습니다. 가끔씩은 제방을 환히 비추는 가로등 아래에서 밤늦도록 함
    께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얼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나 궁금해서 조용히 가까이 가보기도 하였습니
    다. 그러나 아무런 움직임이나 아무런 말도 없이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나 친척들이 물었습니다. 함께 무엇을 하며 거기에 그렇게 오래 앉아 있느냐고 말입니
    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안 해!' 하고 대답하곤 하였습니다.

    진정 그들은 사랑하고 있었고 그들은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필요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저 함
    께 있고 싶었을 뿐인 것이지요.

    그들은 얼마 후 결혼을 하였고, 지금도 자녀들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는 기도
    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
    시는 줄 안다. 그래서 그들을 본받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
    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시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
    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
    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
    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대화성당 김기성 다니엘 신부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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