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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마태 20,1-16)</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05. 8.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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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마태 20,1-16) [전수홍 신부] 오늘의 복음말씀은 흔히 '포도원 일꾼들의 비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곰곰히 내용을 살펴보면 '선한 포도원 주인의 비유'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일한 일꾼에게 지불할 품삯을 서늘한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일한 일꾼에게도 똑같은 품삯을 지불하는 너그러운 포도원 주인의 모습은 일반적 인 경제논리로 볼 때 이상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비유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서 인간의 공로에 비 례하여 보상하는 하느님이실 뿐 아니라 공로에 상관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느님, 즉 우리 인간의 논리를 초월하는 하느님 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정의란 언제나 왜곡될 수도 있고 변형될 수도 있으며 언제나 불완 전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정의는 탕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다시 끌어 안아주시는 분이요, 당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같은 고상한 인물들보다는 세리나 과부 같은 죄인들과 어울려 마시기를 즐기시는 분이십니다. 실존주의 철학가 키에르케고르가 한 말 중에는 '신 앞에 단독자'란 말이 있 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중요하지 그 성당에 신부가 멋있어 서 혹은 수녀가 호감이 가서 아니면 친구 때문에 신앙을 갖는 것은 아닙니 다. 만일 그렇게 가진 신앙이라면 그 인간들이 싫어지면 신앙도 버리게 될 것입 니다. 따라서 우리의 구원도 나와 하느님과의 단독적인 관계이요 심판도 나의 삶 에 대한 결과를 그 분 앞에서 단독으로 심판받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침부터 일한 일꾼이 품삯을 받으면서 '이 맨 나중 사람들 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 하루 종일 뙤약볕 밑에서 고생한 우리와 같이 다루 십니까?' 하고 불평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또 하나의 경계할 점은 남과 비교 판 단하는 것입니다. ‘저 집은 이런 것도 하는 데 우리는 왜 못하는가?’ ‘옆집 애는 이런 저런 학원도 보내는데 우리 애는 왜?’ ‘저 친구는 왜 나보다 더 멋있을까?’ 등등. 이웃과 비교를 하면서 죄에 빠지기 쉬운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비교해서 남보다 더 나으면 자연히 교만해 집니다. 그러나 남보다 못하면 곧 열등의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남을 업신여기거나 질투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 갈라져서 용서하지 못 할 미움과 증오 속에서 묶여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는 우리 인간의 보상 적 논리를 초월하고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내리는 무상의 선물임을 생각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주위의 누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선 단독자로서 이웃 과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당당하고 주체적 신앙인이요, 하느님께서 거저 내리시는 은총의 선물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됩시다. 하늘의 먹구름이 아무리 짙게 드리워 있어도 그 위엔 밝은 태양이 존재함을 알듯이 이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한 맺힐 일만 생긴다 해도 언제나 그 뒤에 는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고 있음을 생각합시다. 대화성당 김다니엘신부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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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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