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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5.30)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16. 5.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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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0일 연중 제9주간 월요일

독서 2베드 1,2-7

사랑하는 여러분, 2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님을 앎으로써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
3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영광과 능력을 가지고 부르신 분을 알게 해 주심으로써, 당신이 지니신 하느님의 권능으로 우리에게 생명과 신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내려 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그 영광과 능력으로 귀중하고 위대한 약속을 우리에게 내려 주시어, 여러분이 그 약속 덕분에, 욕망으로 이 세상에 빚어진 멸망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5 그러니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앎을 더하며, 6 앎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7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복음 마르 12,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에게 1 비유를 들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2 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3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4 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5 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 버렸다.
6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8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9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10 너희는 이 성경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11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12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며칠 전에 어떤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 저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 상당히 불안해하시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 상당히 불편해 보이십니다.”라고 말씀드렸지요. 처음에는 “괜찮습니다.”라고 하셨지만, 잠시 뒤에 “신부님, 죄송합니다. 도저히 안 되겠네요. 제가 스마트폰을 자리에 두고 와서요. 지금 가지고 오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스마트폰을 가지러 가시는 것입니다. 잠시 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셨을 때, “어디서 급하게 올 전화가 있었나보죠?”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분께서는 “그런 전화는 없는데요. 스마트폰이 제 손에 없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네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요즘에 ‘노모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신조어는 ‘No mobil(휴대전화), Phobia(공포)’를 합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휴대전화가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에 1명꼴로 발견된다고 하네요.

편안한 삶을 위해 만들어진 실용품일 뿐인데, 이것이 오히려 사람을 얽매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중독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중독이 스마트폰뿐이겠습니까? 너무나 많은 중독으로 인해서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술, 담배, 성, 게임, 도박, 마약 등등 여기에 빠져들어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순간의 만족과 가짜 위안만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의 만족과 가짜 위안이 너무나도 강렬하기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못된 소작인에 대한 비유말씀입니다. 어쩌면 저럴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주인은 먼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웁니다. 그리고는 소작인들에게 내어주지요. 사실 소작인들이 해야 할 일을 주인이 먼저 하고서 내어준 것입니다. 그만큼 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도 그들은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포도밭 소출을 받으러 온 종을 매질하고 모욕했으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랑하는 아들까지도 죽여 버리는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요. 바로 재물에 대한 심한 중독 현상 때문입니다. 자기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욕심으로 가득 차서 해서는 안 될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을 얽매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순간의 만족과 가짜 위안을 주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어리석은 우리가 아니라, 진짜의 만족과 위안을 주시는 주님께 의탁하고 함께 하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신현철).


10년 전, 갑곶성지 경당의 제대 모습입니다.


중독에서 탈출해야 할 때는?

저도 한때 심한 중독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담배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공부할 때만 해도 하루에 3갑 정도를 필 정도로 골초였지요. 그런 제가 과감하게 끊었습니다. 끊는 과정 안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10년 넘게 피었던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15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안식년에 우연히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었지요.

한 번 끊은 적이 있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피우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자꾸만 머릿속에서 ‘한대만 더 피우고 끊어.’라고 유혹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즉, ‘내일부터 끊어.’라는 유혹에 계속해서 넘어가는 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갑곶성지에 와서 다시 끊었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끊은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끊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혹시 중독에 빠져 있는 것이 있습니까? 지금의 나를 얽매고 있다면 과감하게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빠져나오는 시기는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입니다.


담배 중독에 빠져 있을 때의 제 모습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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