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월 11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요한 17,11ㄴ-19)김기성 다니엘 신부

그리스도향기

by 로킴 2005. 5. 11. 09:03

본문

    5월 11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요한 17,11ㄴ-19)김기성 다니엘 신부 [오상선 신부] 인간은 한 사람 사람이 고유한 개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각기 <하나>이고 그러기에 수에 따라서 <여럿>이 된다. 이 <하나>임은 독립성과 개체성을 띠고 있으면서도 다른 <하나>들과 통합과 조화 를 이루려는 성향도 지니고 있기에 본질적으로 더 큰 하나 됨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겠다. 아니, 더 본질적으로는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자녀들이기에 결국은 하나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근데 우리의 갈등은 이 개체성과 통합성을 어떻게 함께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개체성만 강조되면 개인주의 내지는 이기주의가 될 것이고 통합성만 강조되면 전제주의 내지는 사회주의론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 젊은이들의 사고는 이 개체성에 집중되고 있는 정신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기 밖에 모른다고 기성세대는 비판하며 못 받아들인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자기의 개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항상 전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최상의 윤리라는 생각 하에 살아왔기에 개체성의 아름다움을 이해 못하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고 아내는 남편을 위해서 온전히 희생하고 신자는 교회를 위해서 온전히 희생하고 국민은 국가를 위해서 온전히 희생하고 회원은 그 소속 단체나 회사를 위해 온전히 희생하고... 과연 이러한 삶이 꼭 올바른 삶일까?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개체성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온 기성세대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까? 다만 이 젊은 세대에게 더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의 통합성과 조화성 추구의 아름 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이렇게 개체성과 통합성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 됨을 성취했 다고 할 수 있으리라. "아버지와 내가 하나이듯이 이들도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 간절한 소망이 무조건적인 통합(남북통일, 기업합병, 대가족화)을 통한 하나 됨이 아니라 각 개체가 최대한 존중되는 가운데서의 함께함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 됨이란 서로의 끌어당김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 흡인력이 있기에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하나 됨이란 함께 하고 싶은 열망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예수님이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은 열망 가운데 그분과 늘 하나이셨듯이 우리도 그분과 함께 하고 싶은 열망 가운데서 하나가 될 수 있고 다름과 상이함을 깊이 존중하는 가운데서만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대화성당 김다니엘신부의 강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