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연중 제10주간 토요일(마태 5,33-37)김기성 다니엘 신부
[김흥수 신부]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거짓이나 왜곡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보게 됩니다.
왜곡된 일본 역사 교과서, 정치인들의 진실 되지 못한 정책과 발언들 …….
그래서 우리들은 '믿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하는 회의감에 종종 빠져들곤
합니다.
사실, 서로가 믿지 못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되고 맙
니다.
이로 인해 사회가 분열되고 윤리가 파괴되어 가는 현상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사회에서 일치와 발전을 기대하기는 너무나
어렵게 되고, 결국엔 불신과 어둠이 가득한 사회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들이 말하는 모든 언어는 진실만을 전할 때, 있는 그대로의 사실 만을 전
할 때, 참다운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하느님께 받은 것도 진실을 전하는 목적을 두었기 때문
이지 거짓을 전하려고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면서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거짓됨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실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실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진실을 전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세
상에 드러내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을 하고 그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투명하
게 나를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상 안에 하느님의 진리를 드러내는 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편협함이나 이기심으로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거부하고 나름대
로 꾸며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진실 자체이신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꼭 죄를 짓고 나쁜 짓을 해야만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그대로를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하느님을 거스를 수 있음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엔 하느님께로 돌아가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고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
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가리움 없이 드러난다고 우리는 알고 있고, 또 믿고 있
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잠시 동안 지나갈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덮어 둘 수 있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의 잘못된 말 한마디는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멍이 들 수 있고, 또 누군가가 잘못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영원함이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영원함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
영원함 그것 자체를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 나약함 그대로, 또 부족함 그대로 말하고 살아갈 수 있어
야 합니다.
부족한 것을 완전한 것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을 내가
잘못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면서 이웃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
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잘못된 말 한마디를 통해 이웃이나 사회가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바
라보게 된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입
니다.
우리가 거짓된 맹세나 거짓된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세상에 악의 씨앗을 뿌리고 다닌
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진실만을 전함으로써 이 세상이 진실 되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가
야 합니다.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감추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항상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진실된 말 한마디 한마디는 바로 훌륭한 복음 선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너무나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들조차 거짓으로 이웃을 대한다면 너무나 불행한 일입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부터 서로의 나약함이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진
심으로 믿을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말 한마디를 위해 오늘을 진리이신 하느님께 온전히 바칠 수 있도록 노
력합시다.
대화성당 김다니엘신부의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