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왕혜문의 가족을 위한 봄 약선요리 제안
요리하는 한의사 왕혜문의 약선(藥膳)요리가 주부 사이에 화제다. 그의 가족 건강 밥상 차리는 법과 봄에 만들어 먹으면 좋은 약선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1 약선요리, 어렵지 않아요
한의사 왕혜문(39) 씨는 최근 방송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약선요리를 소개해 ‘요리하는 한의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한의사 아버지의 영향으로 몸이 아프면 약재 넣은 음식을 먹고 회복했고, 평소 먹는 국이나 반찬에도 약선을 응용한 어머니 덕분에 잔병치레 없이 자랐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약선요리의 바탕인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식품은 하나’라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혔어요. 한의사가 되고 나서 약선을 정식으로 배웠고, 몇 해 전부터 그동안의 경험을 더해 맛과 영양을 갖춘 약선요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약선요리 하면 거창하고 대단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는 약선요리는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지, 몸의 균형을 잡아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일 뿐이란다.
“약선은 약이 되는 음식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면 봄에는 냉이와 달래 등을 활용한 음식을 많이 먹는데, 이게 약선이에요. 냉이와 달래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몸에 활력을 더하고 춘곤증을 완화하는 데 좋거든요. 제철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몸에 부족한 건 채우고 남는 건 배출시켜 생활습관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요. 음식은 약보다 효능이 약하지만, 부작용이 없고 꾸준히 섭취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죠.”
#2 추어탕·장어탕, 우리 집 대표 보양식
왕혜문 씨는 일과 살림, 육아 등으로 바쁘지만 가족을 위한 요리는 직접 챙기려고 노력한다. 5살배기 아들 때문에 요리할 때는 아이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만든다. 음식의 간은 되도록 싱겁게 하며, 합성 조미료는 넣지 않는다.
“보통 단백질과 채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간단한 밥상을 차려요. 채소가 들어간 된장국과 생선구이, 두부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하는 편이죠. 된장국 끓일 때 전통된장과 미소된장을 섞어 넣으면 덜 짜요. 채소 대신 해산물을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추어탕과 장어탕 역시 그가 자주 하는 음식이다. 부산에 사는 시어머니에게 배운 경상도식으로 조리한다. 추어탕에는 미꾸라지와 고사리, 숙주나물, 얼갈이배추, 대파 등이 들어가는데, 국물이 맑고 시원해 별미다. 추어 대신 장어를 넣고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면 장어탕이 된다.
“추어탕과 장어탕은 가족 보양식으로 그만이에요. 미꾸라지는 오장을 보호하고 기력을 돋우는 효능이 있으며, 장어는 몸을 보호하고, 소화흡수 기능이 뛰어나거든요.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도 추어탕이나 장어탕에 들어간 채소는 잘 먹기 때문에 아이 건강식으로 좋아요. 한 번 끓이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바쁠 때 요긴하죠.”
#3 봄에는 냉이·달래·민들레로 요리해요
왕혜문 씨는 봄이 되면 냉이·달래·민들레 등 제철채소를 활용해 음식을 준비한다. 봄나물은 맛은 물론이고, 춘곤증을 완화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봄에는 봄에 나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아요. 제철식품은 그 시기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거든요. 요즘에는 냉이, 달래, 민들레 등을 섭취하면 좋아요. 냉이와 달래는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채소예요. 냉이는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피로로 눈이 충혈되는 사람에게 좋고, 달래는 위염과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죠. 민들레는 이뇨작용을 돕고 독소를 배출하는 데 그만이고요. 여름·가을 등의 제철식품도 보약이나 다름없으니 잘 먹으면 좋아요.”
그가 제철식품 못지않게 꼭 챙기는 것은 매실액과 무, 국화차다. 우선, 매실액은 생선요리할 때 넣거나 소화가 안 될 때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매실차는 여성에겐 피부미용에 도움되고, 남성에겐 숙취해소에 이롭다. 무는 천연 소화제다.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차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무를 섭취하면 속이 편해진다. 또한 국화차는 수험생이나 머리 쓸 일 많은 남편이 마시면 좋다.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눈이 충혈될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둔 주부를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를 위한 음식 중 엄마가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은 간식이에요. 아이에게 간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거든요. 평소 아이의 공복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간식을 잘 챙겨 주세요. 아이 간식으로는 약밥, 꿀떡, 오믈렛, 감자·고구마 샐러드가 좋아요. 바나나나 딸기, 고구마, 견과류, 마를 갈아 만든 주스도 좋고요.”
#4 왕혜문이 알려준 봄 약선요리 2선
쇠고기셀러리볶음
재료(2인분) 쇠고기 채썬 것 50g, 셀러리 3줄기, 마늘 3쪽, 올리브오일 적당량,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간장 1큰술
만들기
1 쇠고기는 채썰거나, 채썬 것을 구입해 준비한다.
2 셀러리는 4cm 크기로 가로로 썬 뒤, 다시 세로로 굵게 채썬다.
3 마늘은 얇게 저며 썰어 올리브오일을 둘러 달군 팬에 볶는다.
4 ③에서 마늘 향이 나면 쇠고기를 넣고 볶은 뒤 청주,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5 ④에 간장과 채썬 셀러리를 넣고 재빨리 볶는다.
Nutrition Tip
셀러리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칼륨은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셀러리를 고기와 함께 섭취하면 몸속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냉이달래된장국과 쌈밥
재료(2인분) 냉이·달래 3뿌리씩, 두부 1/4모, 양파 1/4개, 감자 1/2개, 애호박 약간, 청양고추·붉은고추 1/2개씩, 물 4컵, 멸치 7마리, 마른새우 약간, 다시마 1장, 재래된장·미소된장 1/2큰술씩, 곰취·호박잎 등 쌈잎 적당량, 소금 약간, 현미밥 2공기
만들기
1 냉이와 달래는 깨끗이 씻는다.
2 두부와 양파, 감자, 애호박은 먹기 좋게 썰고, 고추는 송송 썬다.
3 분량의 물에 멸치와 마른 새우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다시마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다.
4 ③을 체에 거르고 된장을 체에 밭쳐 푼다.
5 ④의 국물에 감자, 두부, 양파, 애호박, 냉이, 달래 순으로 넣고 끓인 뒤, 먹기 직전에 고추를 넣는다.
6 끓는 소금물에 쌈입을 데쳐 된장국과 현미밥을 상에 올린다.
Nutrition Tip
달래는 위염과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좋고, 냉이는 눈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달래와 냉이는 소화 기능을 좋게 하며, 몸에 활력을 주고 춘곤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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